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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누가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자꾸 선물을 두고 가고 있어(!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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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자 조회 3,644회 작성일 2018-12-25 07: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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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a8h0in/someone_has_been_leaving_presents_under_my/


난 최소 200마일 안에는 친구고 가족이고 뭣도 없는 사람이야.

위치가 안 좋아서 그딴 거 아니고 그냥 내가 사람을 신중하게 고르는 타입이라서 그래. 아니면 내가 그냥 사람을 싫어해서 그럴수도 있고.

아니면 사람 좀 만날라치면 난리부르스를 피워대는 마누라랑 누굴 보든 계산기부터 들이미는 내 아버지 탓일수도 있겠지.

솔직히 내가 분조장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분조장인 걸 알기라도 하잖아. 이건 아니겠지.

여하튼 날더러 인간혐오니 히키코모리니 뭐니 불러대도 솔직히 조또 신경 안써.

근데 돌았다고 하든가 정신과부터 찾아가보란 말은 하지 마. 씨발 다 내가 겪은 일이고 도대체 어떡해야 될지도 모르겠단 말야.


아마 일주일 전부터였던 것 같아. 커피 한잔 하고 정신 좀 차리려고 좀비같은 꼬라지로 부엌까지 기어가서 딱 한모금 하려는데

거실에 누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 놀라서 썅소리하면서 존나 뜨거운 커피 다 쏟았지 뭐야. 

빡쳐 죽겠는 참에 커피잔은 뒤로 내던지고 주저앉아서 머리부터 감싸고 조또 패버리려고 주먹부터 내밀었는데....사람이 아니더라고.

크리스마스 트리였어. 아니면 트리 닮은 썅것이든가. 거의 말라비틀어져서 나무 썩은내가 진동을 하더라니까.

곯은 송진내때문에 코가 비뚤어지겠다 싶을 정도였는데 어떻게 몰라봤는지 몰라. 아니 얼어죽을 흰개미가 버글버글하더라니까.


"씨발 뭐야?"


빌어먹을 놈의 관리인 말콤새끼 아니고서야 이런 짓할 놈 아무도 없겠지.

내 집 키를 가진 놈이래봤자 그새끼밖에 없고 이딴 못돼먹은 장난질할 놈도 그새끼밖에 없으니까. 근데 개노잼이잖아. 전화해서 따질까 싶었어.

하지만 그 전에 이 나무를 치워야겠다 싶더라고. 그래서 거의 30분을 이 개같이 큰 나무랑 씨름하면서 문 밖으로 끌어다냈어.

아는 욕이란 욕은 다 씨부리고 흰개미한테 존나 물어뜯겨가면서 나무를 끄집어내고 집주인한테 푸짐한 욕이 들어간 보이스메일을 남겼어.

그리고 들어와서 내 볼일 보고, 그 나무고 뭐고 다 잊어버렸어. 다음날까지는.


다음날 내가 그 지랄을 하고 끌어낸 나무가 그대로 떡하니 내 집안에 있더라고. 이번엔 다 터진 녹슨 전구까지 감겨 있더라고.

썩은내보다 더 좆같이 굴겠다는 일념으로 말콤한테 전화해서 개좆같은 나무 니가 처보낸 거냐고 따졌어.

그 화상은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조금도 모르겠다는 양 멍청하게 쳐다보더라고. 

그러고선 뭐 친구나 가족이 한 일 아니겠냐는 둥 말같잖은 소리를 해제꼈어.

이 꼴을 보고 있자니 배알이 꼴려서 이런 좆같은 일이 한번만 더 있으면 니 상사들 귀에 들어갈 줄 알라고 엄포를 놓았지.

그러니까 그놈이 이거 정말 자기가 한 거 아니라는 둥 나불거리면서 나무도 같이 치워줄 거고 자물쇠도 바꿔주겠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 좆같은 나무가 그대로 집안에 있는거야.

일어나자마자 쏜살같이 뛰어나가서 봤더니 이번엔 얼어죽을 나무에, 다 터진 전구에 꼴에 별이랍시고 녹슨 별도 꼭대기에 붙어있더라.

그리고 나무 밑에 파란 싸구려 포장지로 감싼 박스도 무슨 선물같은 꼴을 하고 있더라고.

근데 썅 도저히 못 참겠더라. 그래서 경찰을 불렀지.


경찰은 그 파란 박스를 보더니 "의심스러운 수하물"이라면서 들고 가더라. 그리고 밤에는 한명이 경비를 서주겠다고 하더라고.

그날 오후쯤 일하다가 경찰서에 들르라는 말을 듣고 바로 갔어. 경찰들 말마따나 그 박스에서 사람 손가락이 나왔대.


이러고 나니까 이제 이 나무 소동이 짜증나는 일보다는 신경쓰이는 일이 되더라고.

그래서 몇시간이나 취조를 받고 나니까 경찰이 집 말고 인근 호텔을 잡아줄테니 거기서 자래.


근데 썅 아침이 되니까 또 그 개좆같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어.

오늘은 보라색 상자가 있었어. 경찰을 부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빡친 김에 포장지를 찢어발기고 상자를 까봤더니

약지가 없는 사람 손이 들어있더라.


이번엔 경찰을 부르지 않았어.

그 나무랑 박스랑 외진 곳으로 끌고 가서 홀랑 태워버렸거든.

그리고 집으로 가서 중요한 것만 챙겨서 후딱 나와 말콤한테 전화했지. 방 뺄거니까 보증금이고 나발이고 니 좆대로 하라고.

그리고....차타고 그냥 정처없이 내달렸어. 최대한 이 동네에서 멀어지고 싶더라고. 

그러다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잠시 눈 좀 붙였는데....일어나보니 조수석에 또 개같은 선물상자가 있는거야.

통째로 갖다버리고픈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열어봐, 열어봐야지 하는 소리가 귓전에 울리는거야.

그리고 박스를 열자마자 욕지기가 치밀었어. 팔 한짝을 통째로 구겨넣다시피 했더라고.


그 이후로 매일 새 토막을 배달받고 있어.

솔직히 누구 몸뚱이인지 씨발 조또 모르겠어. 경찰이 날 쫓고 있다면, 씨발 빨리 좀 잡아가줬으면 싶을 정도야.

사실 잡아간들 내가 무사할지 나도 잘 모르겠어.


사실 작년 크리스마스에 마누라를 죽였거든.

올해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냈으면 하나보다 싶어.


+)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마스 괴담

그나저나 어쩜 양남들도 여혐버무리 괴담을 이렇게 좋아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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